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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화이야기

화차

by 슌이네 2023. 2. 18.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소개
장르 : 미스터리
주연 : 이성균, 김민희, 조성하
영화시간 : 1시간 47분
개봉 : 2012.03.08
평점 : 8.07점
총관객수 : 243만명

영화이야기
결혼을 약속하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가는 장문호(이선균 분), 강선영(김민희 분). 기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우중충하고 이슬비가 내린다. 문호는 휴게소에서 먹을 것을 사오겠다고 차에서 내리고 선영은 차에 남겠다고 한다. 문호는 잠시 후 차로 돌아왔지만 선영은 차에 없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휴게소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이후 문호는 그녀를 찾아나서지만 행적을 찾을 수 없다. 그녀의 회사를 찾아가 이력서를 받아 그녀의 전 직장에 연락해봤지만 모두 거짓이었고, 친구 동우(김민재 분)에게서 그녀가 4년전 개인파산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개인파산을 도와준 사무장(진선규 분)을 통해 파산신청 자필서와 이력서의 글씨체가 다름을 파악하고, 개인파산을 신청한 강선영과 이력서의 강선영이 다른 사람임을 확인한 수 혼란에 빠진다. 너무나 답답했던 문호는 형사이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정직당한 사촌형 김종근(조성하 분)에게 선영을 찾아달라 부탁하고, 종근은 선영의 집을 찾아갔지만 지문하나없이 짐을 모두 챙겨 사라진 후다. 종근은 경찰 동료인 하성식(최덕문 분)의 도움으로 선영이 살던 전 집을 찾아갔고 집주인에게 쪽지만 남기고 집을 비워달라고 남긴 쪽지 한장과 그녀의 짐을 받았는데, 그 짐에서 피부과 진료 카드와 아토피 관련 화장품을 발견한다. 그녀가 피부과 진료를 받고 5개월 후 어머니가 사망해 보험금을 탔고, 다시 3개월 후 쪽지만 남긴채 집을 뺀 뒤 다시 2개월 후 지문 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 그 집으로 전입신고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문호는 선영의 고향으로 내려가 선영의 흔적을 찾던 중 사채업자로 오해하고 시비를 거는 동네 주민 부부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선영의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졸업 앨범에서 강선영이 아예 다른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선영이 아는 언니와 여행을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언니가 문호가 그렇게 찾던 그녀임을 확인한다. 그녀는 한때 한 아토피 화장품 회사 직원이었는데, 진짜 이름은 차경선이고 고객 명단을 빼돌려 가족없이 혼자 살며 보험금을 탄 진짜 강선영에게 접근하여 급속도로 친해진 둘은 여행을 가게 되었으며 그 여행에서 강선영을 살해했던것.
종근은 선영이 빼돌린 고객 명단에서 또다른 가족이 없이 혼자사는 사람을 차경선이 타깃으로 잡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명단에서 임정혜가 그 조건에 부합하는 유일한 사람임을 확인하여 임정혜를 찾아갔더니 역시 차경선이 접근 중이었다.
그렇게 계속 차경선의 뒤를 쫓던 중 문호는 자신의 동물병원 간호사인 한나(송하윤 분)에게서 고양이 호두의 엄마가 최근 친하게 지내게 된 여자와 여행을 가게 되었고, 그녀 또한 가족없이 혼자라는 것을 듣고서는 분명 차경선일 것이라 확신하고 용산역으로 달려간다. 역시나 용산역에 나타난 차경선. 문호와 경선은 그렇게 다시 재회하고, 배신감에 화를 내고 따질 것만 같았던 문호는 오히려 그녀에게 잘 지냈냐고 묻고 너 자신의 삶을 살라고 얘기하고 그녀를 보내준다. 하지만
그 전날 성식이 선영의 시체를 찾아내면서 경선은 용의자 선상에 오른 뒤였고, 마찬가지로 용산역을 쫒아 그녀를 체포하게 된다.

영화감상평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다. 감쪽같이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그 새로운 사실들이 무서운 진실이 되면서 몰입감을 일으킨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도 평범하게 결혼하고 살려고 했지만 실패한 경선을 연기한 김민희 배우가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잘 어울리게 연기했다. 무섭도록 차갑고 사이코패스 적인, 그리고 이미 한차례 동일 수법으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선영으로 살고자 했던 삶이 실패하고 곧바로 다른 범행을 실행하려했던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에서 소름이 돋았다. 실제로 문호처럼 저런 일을 겪었다면 정신적 충격에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했을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만큼이나 신선했던 것은 10년전 영화에 지금은 대세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무명에 가까웠던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출연했다는 점. 김민재, 송하윤, 이희준, 박해준, 진선규 등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주연급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비중이 작은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이 신선하다. 그리고 10년동안 포기하지 않고 배우 생활을 이어가 지금은 모두 대세 배우가 된 것이 대단함을 느낀다. 당시에는 이 영화를 저 예산으로 제작했다던데, 지금 다시 저 배우들로 영화를 찍으려면 그당시 예산으로는 절대 불가능할 듯하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무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가 싶었는데, 영화개봉 2년전 유사한 실제 사건이 있었다. 용감한 형사들2에 소개된 사건인데, 노모가 자신의 딸의 사망금을 타기 위해 한 여인과 함께 보험사에 방문했고 그 여인이 노모대신 보험금 청구서를 작성했는데 필체가 사망한 딸과 같음을 의심한 보험사 직원의 제보로 시작된 조사에서, 그 여인이 자신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쉼터에서 가족이나 연고지가 없던 20대 여성 김은혜(가명)를 골라 살해 후 자신이 김은혜 행세를 하며 보험금 청구를 하려던 사건이다. 만약 보험금 수령이 성공으로 끝났다면 평생 김은혜 씨로 살려고 했으려는 점에서 영화 화차와 결이 유사하고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음에 더욱 소름 돋는다.
논외였고, 아무튼 영화 화차를 안보셨다면 몰임감이 상당하고, 중간중간 낯이 익은 조연들을 찾는 재미(?)로 볼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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